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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에 다녀왔던 마니산 백패킹.

 

난이도 중하 정도로 예상하고 갔다가 예상보다 힘들어 고생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들머리는 함허동천 야영장이다.

 

입구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2 야영장 쪽 오르막길로 올라간다. 

 

초입 빨래판 시멘트길은 역시나 힘이 든다.

 

아직 몸이 적응이 되지 않은 탓도 있고,

 

이상하게 시멘트 길은 흙길보다 접지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힘이 들더라.

 

 

 

 

 

 

 

 

 

 

 

 

흙길이 시작되어서도 계속 오르막 연속이다.

 

평지도 있고, 가끔 내리막도 있어야 재미난데 주구장창 오르막길은 별로다. 

 

박배낭을 메고선 더더욱.

 

 

그래서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쉬기로 한다.

 

무거운 발걸음을 멈추니 힘들 땐 느끼지 못했던 신록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계속 올라가니 서서히 큰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1시간 만에 겨우 능선에 도착했다. 

 

 

 

 

 

 

 

 

 

 

 

 

능선 위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뻥 뚤린 서해를 보니 마음도 시원해진다. 

 

 

 

 

 

 

 

 

 

능선에 나 있는 바위길이 생각보다 험하다.

 

봉우리 하나를 올라서니 아직도 정상까지는 까마득하고,

 

우리 앞에는 바위 코스가 울퉁불퉁 이어져 있었다. 

 

 

 

 

 

 

 

 

 

 

 

바위 사이를 기어오르고, 뛰어내리고

 

박배낭 메고 올 곳은 아닌 듯.

 

 무게 중심이 움직일 때마다 무거운 배낭이 더 부담으로 다가오고,

 

배낭 때문에 무게 중심을 놓칠 수 있어서 각별히 조심을 했다.

 

 

 

 

 

 

 

 

 

 

중수비는 조선 숙종 때 일부 무너져 있던 참성단을 보수하면서 만들었다고 한다.

 

 

 

 

정상 직전 참성단 중수비를 지나 드디어~

 

정상 헬기장에 도착했다.

 

 

 

 

 

 

 

 

헬기장에 도착했다는 기쁨도 잠시,

 

아뿔싸! 사전에 미리 더 검색을 했어야 했나 보다.

 

헬기장에 야영 금지라는 현수막과 함께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다. 

 

2시간 넘게 걸려 바위길을 뚫고 왔는데 여기서 야영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온 몸에 힘이 쭉 빠지는 듯했다.

 

 

 

 

 

정상석 옆에 설치되어 있는 감시 카메라

 

 

 

 

일단 경치를 구경하면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기로 한다.

 

 

 

 

 

 

 

 

 

 

 

 

석모도로 넘어가는 대교도 보인다

 

 

 

 

서해 너머로 펼쳐지는 해넘이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각도를 낮춘 햇빛에 서쪽 하늘도 서쪽 바다도 온통 금빛으로 반짝인다.

 

 

 

 

 

 

 

 

 

 

 

 

정상에 서식하는 듯한 고양이 구경도 재미난다.

 

사람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없는 거 같고,

 

산객들이 먹을 걸 꺼내면 쪼르륵 달려가 자기에게도 줄 거라는 확신이 있는 듯 다가선다.

 

 

 

 

 

 

 

 

 

 

 

 

 

 

경치 구경, 고양이 구경까지 실컷 하고 이제 근처에 위치한 참성단으로 가본다. 

 

고조선을 건국한 단군왕검이 만들고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고 기록이 전해지는 참성단.

 

 

 

기록이 전해져 오는 제일 오래된 우리나라 유적 중 한 곳인데

 

그만큼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 

 

안전을 이유로 철조망에 둘러 싸여 있는 참성단의 모습을 보니 더더욱 그런 느낌이 든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데 왜 추진조차 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못들어가게 막아놓은 참성단 입구

 

 

 

 

 

 


 

 

 

 

해는 이제 서서히 바다와 입맞춤을 준비하려는 듯하고

 

우리는 별 다른 방도가 없어 고생해서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기로 한다.

 

 

되돌아가는 험난한 길에도

 

몸은 지치고 마음은 조급하지만 서해 낙조는 발걸음을 여러 번 멈추게 할 정도로 일품이었다.

 

 

 

 

 

 

 

 

 

 

 

 

 

 

 

 

 

1시간 반 정도 가면 박지인 정상에 도착할 거라는 우리의 어설프고 가소로운 계획은 

 

4시간 반 걸려 칠흑같이 껌껌한 밤에 산행을 마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그렇게 우리는 개고생 끝에 함허동천 야영장에 하룻밤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준비해온 음식들은 맛이 없을 리 없다.

 

빈 속에 들어가는 막걸리 한 잔은 캬~라는 긴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기가 막히고,

 

 입속으로 들어가는 음식마다 그냥 꿀맛이다.

 

 

 

한 세 시간 정도 저녁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고

 

선명하게 들리는 소쩍새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평일이라 조용한 2야영장 상단.

 

캠핑장이라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어 좋다.

 

가파른 오르막길 때문에 백패킹 모드로만 가능할 정도로 장비 이동이 힘들지만,

 

한적하고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곳이다.

 

 

 

느즈막이 일어나 아침을 챙겨먹고 

 

어제의 시작과 마찬가지로

 

빨래판 시멘트 길을 내어오면서 다사다난했던 마니산 백패킹을 무사히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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