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이 좋은 10월 연휴
바쁜 가운데 시간을 내어 부부 캠핑을 떠난다.
향하는 곳은 집에서 멀지 않은 용현 자연휴양림이다.

휴양림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산행을 먼저 하기로 한다.
몇 년 전에는 임도길을 따라 고개를 넘어 개심사를 갔었는데
이번엔 석문봉, 옥양봉을 가보기로 한다.
그리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가야산 정상 가야봉도 도전해 보기로 한다.

폭우로 유실된 이후 새로 정비된 계곡 옆 임도길을 따라 걷는다.
갈수기지만 계곡물이 유난히 말라있고
역시나 말라있는 임도길 옆으로 코스모스가 잔뜩 피어있어
생각보다 더운 날인데도 가을을 느끼게 해 준다.







오르막 임도길이 꽤나 길어서 덥고 지친다.
1시간 넘게 임도길을 걸어올라 드디어 능선에 올라선다.


능선에 올라서도 오르막이 계속된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다 온 것 같은데 또 계단이 나타나고 오르막이 계속되는 만만치가 않은 길이다.


지쳐서 좀 쉬었다 가야겠다 생각할 즈음
하늘이 트이고 전망이 뚫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석문봉에 도착했다.







능선길은 전형적인 육산이더니 봉우리들은 거친 암봉인 것이 인상적이다.
건너편엔 정상인 가야봉이 굽이쳐 흐르는 능선 따라 우뚝 솟아있고
오른 쪽으로 서해를 끼고 펼쳐져 있는 내포의 시원한 풍경이 조망된다.



가야봉 정상까지 가보고 싶어 바위길을 오르락내리락하다
시간상 도저히 안될 것 같아 다시 돌아왔다.
정상은 다음번 산행을 위해 남겨놓기로 한다.


옥양봉으로 가는 길은 소나무 숲이 주를 이룬 비교적 평탄한 길이다.
그리고 옥양봉 거의 다 왔을 때 즈음 또 바위길이 나타난다.



옥양봉을 지나 이제 퉁퉁 고개 쪽으로 하산할 차례다.


옥양봉에서 휴양림으로 가는 길은 비교적 평탄하고 인적이 거의 없어
조용히 걸으며 힐링하기 좋아서 몸은 지치지만 마음은 평온하고 참 좋다.

퉁퉁 고개에서 왼쪽 휴양림 쪽으로 길을 틀었다.
제법 긴 시간을 내려가 만난 휴양림 건물이 아주 반가웠다.


야영장에 도착 후 짐을 옮기고
시원한 막걸리를 우선 찾았다.
땀 흘린 후 마시는 먹길리 맛이 역시나 기가 막힌다.


이번 캠핑에서 하룻밤 묵을 사이트는 116번 데크다.
화장실과 거리가 제법 멀지만
구석에 위치해 독립적이고 덜 번잡한 사이트다.


용현 자연휴양림 야영장에 몇 가지 부분을 개선을 하면
더 좋은 캠핑장이 될 거 같은데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
우선 데크가 다닥다닥 붙여 있어 옆집 가정사를 들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가깝다.
사이트 수를 줄여서라도 데크 간격을 여유롭게 배치하는 게 더 낫지 않나 싶다.
샤워장이 생긴 건 환영할 만한 일이나, 오래된 화장실을 그대로 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전기 사용량이 600w로 상당히 제한적인데 다른 휴양림처럼 전력 업그레이드가 시급하다.

샤워를 마치고 사이트를 정리를 마저 끝내니 벌써 저녁 시간이다.
화로대에 숯을 피우고 저녁밥을 먹으며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다.





캠핑장 숲속 아침은 싱그럽고 푸르른 느낌이 더 강하다.
비록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선선한 가을 숲속 캠핑장에서 즐기는 여유가 참 좋다.



산행을 포함한 1박 2일 캠핑이라 캠핑장에서 보낸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산행과 캠핑을 동시에 즐긴 만족스러운 캠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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