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밖으로 쏘다니지도 못하고 집에서 뒹굴거리다 가지고 있는 렌즈를 또 만지작 거린다.
오늘은 40mm 화각을 가진 두 렌즈를 비교해 본다.
하나는 1970년 대에 출시된 코니카 헥사논 40mm f1.8 수동 렌즈.
최근에 이베이에서 구매했는데 태평양을 막 건너왔다.
다른 하나는 2012년에 출시된 캐논 40mm f2.8 STM 자동 렌즈다.
두 렌즈는 수동과 자동이라는 큰 차이가 있지만 여러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우선 흔하지 않은 40mm 화각으로 동일하다. 그런데 실제 화각은 약간의 차이가 나는데 나중에 이야기하는 걸로 하고.
그리고 둘 다 팬케이크 스타일로 작고 가볍다.
무게는 헥사논 40mm: 140g, 캐논 40mm: 130g
키는 헥사논 렌즈가 3~4 cm 살짝 더 큰 데 반해, 허리 사이즈는 캐논 40mm가 더 통통하다.
50mm 화각보다 더 넓게 찍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고, 가볍게 부담 없이 들고 다니기 딱인 렌즈들이다.
하지만 소니 크롭바디를 들고 다니는 내게는 일부 장점이 사라진다.
둘 다 마운트가 달라 어댑터를 장착해야만 내 a6300에 장착이 가능하고, 크롭 바디에 화각이 60mm 대로 변경된다.
그래도 50mm 렌즈보다는 화각이 넓어 들고 제법 다닐만하다.
한 놈은 필름 카메라 시대가 저물면서 사장될 뻔하다가 디지털, 미러리스 시대를 맞아 다시 생명을 찾았고,
다른 한 놈은 원래 주인인 캐논 바디를 만나지 못하고 다른 카메라 브랜드를 만나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운명을 맞았다.
어댑터를 장착하니 덩치가 부쩍 커졌지만 여전히 가벼운 축에 속해서 들고 다니기 편하다.
이제 두 렌즈의 화질을 비교해 보자.
거의 50년 된 수동 렌즈와 출시한 지 10년이 안 된 AF 렌즈를 비교하는 게 큰 의미는 없어 보이지만,
화질이 꽤 좋다고 평이 난 캐논 40mm 렌즈 대비 오래된 수동 렌즈의 화질이 어느 수준인지 궁금해서 한 번 비교해 보았다.
헥사는 40mm 렌즈의 경우 매뉴얼로 조정하면서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과 최대 개방 조리개 수치가 1.8과 2.8로 다르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중심부 (center) 화질
실제 촬영을 해보니 두 렌즈의 화각이 다른 걸 발견했다.
헥사논 40mm 렌즈가 화각이 더 좁게 나온다.
이상해서 찾아보니 (아래 링크) 화각이 56도로 최신 렌즈인 Voigtlaner 40mm, Batis 40mm 렌즈와 화각이 동일한 것으로 나온다.
아마도 캐논 렌즈 화각 (구글에선 56.8도)이 40mm 보다 살짝 넓게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https://www.buhla.de/Foto/Konica/Objektive/e40_18.html
www.buhla.de - Konica Hexanon AR 40 mm / F1.8
Konica Hexanon AR 40 mm / F1.8 Konica Hexanon AR 40 mm / F1.8 Lens data | Lens overview On their quest for more compact lens designs, some manufacturers, Konica amongst them, developed so-called pancake lenses during the late 70s. These lenses with a real
www.buhla.de
[ Left: Hexanon 40mm, Right: Canon 40mm ]
- F 2.8 center
- F5.6 center
- F8 center
중심부 화질은 수동 초점 편차를 감안하면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고 봐야 할 듯하다.
주변부 (corner) 화질
[ Left: Hexanon 40mm, Right: Canon 40mm ]
- F2.8 corner
- F5.6 corner
- F8 corner
주변부 화질은 캐논 40mm의 압승이다.
헥사논 40mm 렌즈의 경우 조리개를 조일수록 주변부 화질이 점점 좋아지는 게 눈에 띈다.
캐논 40mm 렌즈의 경우 회절 현상으로 인한 화질 저하가 좀 빨리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감안하면 F11의 경우 화질이 차이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F11 비교 사진은 귀차니즘 발동으로 찍지 않았는데 뒤늦게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AF의 편리함과 주변부 화질을 감안하면 캐논 40mm 렌즈만 가지고 다닐 것 같지만, 오래 연륜의 헥사논 렌즈도 나름 장점이 있다.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이 1.8이라 어두운 환경에서 촬영이 유리하고, 심도를 더 얕게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조리개를 조이고, 직접 초점링을 돌리면서 사진을 찍는 수동 렌즈의 손맛은 AF 렌즈가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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