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렌즈는 자랑스러운 Made in Korea, 삼양 24mm AF 렌즈다.
최근 삼양옵틱스에서 가성비 좋은 오토포커스 (AF) 제품들을 다양하게 출시하여 삼양 렌즈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최근 출시한 렌즈로는 75mm F1.8 AF, 35mm F1.8, 45mm F1.8, 18mm F2.8 등의 오토 포커스 렌즈가 있고,
이 렌즈는 방금 언급한 최신 렌즈들보다 조금 이른 시기인 2018년에 출시되었다.
사실 이 렌즈가 다른 삼양 AF렌즈들보다 인기가 덜한 편이다.
조리개 값이 2.8로 그리 밝지 않은 편인 데다가, 사용 빈도가 많지 않은 광각 렌즈이다 보니 그렇지 않나 생각한다.
그리고 불만 사항으로 비네팅 이슈를 많이 지적한다.
특히 최대 개방에서 주변부가 어둡게 찍히는 비네팅 현상이 심하다고 하는데,
난 크롭 바디를 사용하고 있어 그런 이슈가 없다. 오히려 캐논 EF-S 24mm 렌즈보다 비네팅 현상이 훨씬 적다.
우선 홈페이지에 나오는 스펙은 위와 같다.
우선 눈에 띄는 스펙은 무엇보다 무게.
후드와 캡을 제외하면 93g. 무척이나 가볍다.
이 세상에서 제일 가벼운 렌즈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저 크기와 무게에서 준수한 화질을 뽑아내는 실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깔끔하고 깜찍한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내 소니 a6300 렌즈에 아주 잘 어울린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후드를 장착하면 귀여운 느낌이 배가 된다.
후드가 작아서 얼마나 역할을 할지는 의문이지만,
후드를 장착하면서 줄어드는 빛의 양과 그 역할의 충실도를 절충해서 나온 결과가 아닐까 싶다.
24mm 초첨 거리는 풀프레임 렌즈에선 당연히 광각에 속하고,
크롭 바디 (x 1.5)에서는 풀프레임 환산 36mm 화각으로 35mm 렌즈와 거의 비슷한 화각을 보여준다.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36mm (35mm) 화각은 적당히 넓으면서 부각하고 싶은 사물을 잡아낼 수 있는 좋은 화각이다.
멋진 풍경을 뒤로 인물 사진 (인풍 사진)을 찍기에 최적인 화각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산행이나 백패킹을 하면서 내가 제일 많이 사용하는 렌즈가 바로 이 렌즈이다.
참,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최대 개방에서 한 스탑 밝게 찍히는 경향을 보이는데 내 렌즈만의 문제인지 모르겠다.
화질은 삼양렌즈답게 전반적으로 우수한 편이면,
주변부 화질은 최대 개방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몇 스탑 조여주면 점점 선명해진다.
최소 초점거리 24 cm에서도 화질은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같은 화각에서 12 cm의 최소 초점거리를 가지는 탐론 24mm 렌즈보다 긴 편이지만,
24mm 정도면 평균보다 짧은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
참고로, 탐론 24mm 렌즈가 삼양 24mm 렌즈보다 화질 면에서 살짝 우위에 있으나
왜곡 (Barrel distortion)이나 AF 성능 (특히 소음)은 삼양 렌즈가 더 우수하다는 평이 많다.
무게나 크기 면에선 말할 것 없이 삼양의 승이다.
AF 성능이 나와서 잠깐 언급하자면
소니 네이티브 렌즈보다는 아무래도 속도 면에서 살짝 뒤처지지만,
내 기준으론 이 렌즈의 AF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고, Eye-AF도 잘 잡힌다.
영상을 거의 찍지 않아 소음에 대해 뭐라 평하기 애매하지만,
사진 촬영을 할 때는 소음이 신경이 쓰이지 않는 수준이며, 캐논 EF-S 24mm와 비교를 하면 삼양 렌즈가 훨씬 조용하다.
24mm 화각과 2.8 조리개 수치는 배경 흐림 (보케)과는 좀 거리가 멀다.
하지만 캐논 EF-S 24mm f2.8 팬케익 렌즈와 비교하자면,
삼양 24mm 렌즈가 더 부드럽게 배경이 표현된다.
그리고 캐논 24mm 렌즈보다 보케 볼이 더 잘 나타나는데,
표준, 망원렌즈에서 보이는 보케 볼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조그만 보케 볼이 꽤나 귀엽게 다가온다.
이제껏 장점 위주로 얘길 했는데,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풀프레임 바디에서 비네팅 문제 외에 다른 단점을 꼽으라고 하면 색수차다.
평소에 색수차가 잘 나타나지는 않지만,
햇빛을 바라보는 각도에서, 빛을 반사하는 금속 물질에서 색수차가 발생한다.
캐논 24mm 팬케익 렌즈가 색수차 부분에서는 삼양 24mm 렌즈보다 우위에 있다.
요약하자면,
장점
- 가벼운 무게
- 작고 귀여운 디자인
- 준수한 화질과 잘 억제된 왜곡
- 무난한 AF 성능
- 비교적 부드러운 배경 흐림 (보케)
단점
- 최대 개방이나 낮은 조리개 값에서 나타나는 비네팅 현상 (풀프레임 렌즈만 해당)
- 색수차
- 최대 개방에서 주변부 화질 (풍경 위주로 찍는 광각렌즈에선 큰 문제는 아님)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것을 싫어한다면 이 렌즈를 적극 추천한다.
특히 크롭 바디와의 조합에서 정말 가볍고 작아서 빠르고 가볍게 사진 찍기 안성맞춤이다.
'제품 리뷰 (Product review) > 카메라&렌즈 리뷰 (Camera&lens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티지 렌즈 (Minolta MC rokkor 50mm f1.4) 포커스 고무링 교체기 (0) | 2021.01.19 |
---|---|
[40mm 팬케이크 렌즈 비교] Hexanon 40mm f1.8 vs. Canon 40mm f2.8 STM (0) | 2021.01.17 |
[수동 렌즈 비교] Hexanon 52mm f1.8 vs. Monolta MC PF 55mm f1.9 (0) | 2020.12.29 |
[수동렌즈] 비비타 100mm F3.5 매크로 렌즈 (Poor Man's Macro Lens) (0) | 2020.11.08 |
캐논 EF-S 24mm F2.8 STM 렌즈 (0) | 2020.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