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캠핑을 갔고,
겨울에 처제 식구들과 가족 여행을 갔던
성불산 자연휴양림에 다시 찾아갔다.
일 년 사이 여러 번 갔던 곳을 다시 찾아간 이유는
산막이 옛길 트래킹을 위해서다.
두 번이나 산막이 옛길을 갔었는데
매번 중간에서 돌아서야만 했다.
조만간 끝까지 가보자 생각하다
이번에 가기로 결정을 했다.
가을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길고
더 더워지기 전에 후딱 다녀오자고.
살짝 덥지만,
맑은 날씨에 캠핑가기 딱 좋은 현충일.
늦지 않은 오후에 휴양림에 도착해서
하단 사이트에 있는 3번 데크에 짐을 옮긴다.
짐이 적어 그런가 땀을 거의 흘리지 않고 이사를 잘 마쳤다.
쉘터를 치고,
짐을 대충 던져놓고
사이트에 드리워진 나무 그늘에 앉아
맥주 한 잔 시원하게 들이켠다.
캬~ 이게 캠핑의 맛이지.
그간 금요일 밤에 도착해서 토요일에 철수를 했었는데
이번엔 징검다리 휴일이라 낮에 왔더니
확실히 여유로움이 더 느껴져서 좋다.
나무 그늘에 앉아
맥주를 들이켜고
낮잠도 잠시 청해보고
간만에 여유로움을 제대로 즐겼다.
그래도 해가 지려면 아직 멀어 보여
휴양림 위쪽으로 산책을 다녀오기로 한다.
여기 저기 지천으로 피어있는 꽃 구경도 하고
이전에 못 가봤던 데크로드를 걸어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온다.
해가 질 무렵
배고픈 냥이와 저녁을 같이 먹고,
그렇게 캠핑장의 밤은
수다 끝에 고요함과 함께 깊어만 간다.
아침 기상 후
서둘러 철수를 하고
산막이 옛길로 향한다.
초입에 있는 출렁다리를 지나
조금만 더 걸어가면 만나는 전망대.
작년 겨울엔 여기까지 와서 돌아섰었다.
날이 더워 땀이 제법 나긴 하지만
호수를 끼고 난 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니
1시간도 안 걸려 산막이 선착장이 보인다.
여기서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우리는 연하협 구름다리까지 가기로 한다.
느린 우체통을 지나
삼신 바위도 마주치고
드디어 도착한 구름다리.
구름다리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일품이다.
갈론 선착장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걷는 걸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쉽게 돌아갈 수 있는 배를 마다하고
왔던 길을 걸어 되돌아간다.
왕복 2시간 반 정도 걸린 듯하다.
산책을 마치고 맛난 음식으로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운다.
6월 초 더운 날씨라 몸은 제법 더웠지만,
아름다운 괴산호의 풍광을 바라보며 걸었던 이번 트래킹은
정말 가슴이 시원스레 뚫리는 기분이 들어 기억에 오래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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