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날씨치곤 매우 포근했던 토요일 오후에
친구들과 가까운 산으로 떠났던 백패킹.
400미터 조금 넘는 높지 않은 산인데,
조용한 동네를 지나자마자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재택 근무에 운동량이 적고 간만에 하는 산행이라
초입부터 시작되는 오르막길에 정신이 없다.
중간 고개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경사가 더 급해진 오르막길을 다시 오른다.
등로 상태가 좋지 않다.
산객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이라,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고, 길도 엉망이다.
이런 곳에는 데크 계단이 필요한데, 용인시에서 언제 해줄지...
애들 배낭은 어느덧 아빠들의 어깨에 메어져 있고,
중간에 여러 번 쉬어가면서 겨우 올라갔다.
해발 800미터 정도의 높이였으면 저질 체력에 중간에 퍼졌을 듯.
그렇게 힘들게 도착한 정상.
사방이 확 트인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망이 꽤나 좋은 편이다.
늦게 출발한 탓에,
텐트 설영을 마치자 서쪽으로 해넘이가 시작된다.
고요한 산 정상에서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마시는 막걸리는 꿀같이 달고,
같이 나누는 수다는 끊이질 않고 이어진다.
같이 오기가 쉽지 않아서 그렇지
막상 백패킹으로 산에 오기면 하면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기분이 들어 좋다.
그렇고 무난히 밤은 지나고,
텐트에서 나와 맞이하는 주변 풍경이 평온하다.
특별한 건 없지만,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용한 아침 풍경은 충분히 매력이 넘친다.
밤사이 미세먼지가 사라져 정말 깨끗한 아침 풍경이다.
서서히 짐을 정리하고,
다시 급경사 내리막길에 접어든다.
길이 잘 정비되지 않은 탓에 애들이 내려가기가 만만치 않아
금방 내려갈 것 같은 내리막길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다시 들머리로 무사히 돌아왔다.
4월 초순 날씨치곤 상당히 포근해서 좋았던 백패킹.
친구들과 시간이 맞는 대로 자주 가기로 했는데, 잘 실행이 될지 두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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