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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번 째 가족 캠핑을 위해 갈 곳은 경기도 앙평. 수원에서 양평은 그리 먼 거리가 아니다. 

 

최단 거리 도로를 이용한다면 60 키로미터 남짓하는 가까운 거리이며,

 

가평이나 포천보다 심리적으로도 훨씬 가깝게  느껴지는 곳이다.

 

 

 

 

 

산음 자연휴양림.

 

이번 캠핑 장소로, 이 휴양림은 양평군 단월면에 위치해 있다.

 

단월면이라고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양평 읍내에서 차로 30분을 더 들어가야 하고, 

 

경기도 가평, 강원도 홍천과 인접해 있는 외진 곳이다.

 

한 겨울에도 수원보다 기온이 몇 도는 더 내려가는 곳으로

 

경기도에 위치해 있지만 강원도의 특성이 많이 나타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캠핑을 시작했던 해인 2013년 10월 초에 이 곳을 처음 방문했었다.

 

금요일 밤에 도착해 차 문을 열자마자 달려드는 싸늘한 공기에 깜짝 놀랐었고,

 

밤새 기온이 5도 밑으로 떨어져 추위에 잠을 설쳤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게 남아있다. 

 

그 땐 이 곳이 강원도에 인접해 있다는 것도 몰랐다.

 

수원과 별 차이가 없을 거라 생각했었다. 

 

 

 

추위를 대비해 챙겨온 것이라곤 3계절 침낭.

 

그 땐 전기 장판도 가지고 있질 않았고

 

이 곳 휴양림 데크에 전기가 공급된 게 작년 쯤이니 그 당시엔 전기를 쓸 수도 없었다. 

 

"산음"하면 추위에 떨던 기억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걸 보면 춥긴 추웠었나 보다.

 

 

 

 

산음 자연휴양림은 내가 좋아하는 잣나무 숲 속에서 처음으로 캠핑을 한 곳이기다 하다.

 

잣송이를 생전 처음 보고 신기해 하던 기억도 떠오른다. 

 

 

잣나무 아래에서

 

잣을 까며

 

잣막걸리를 마시던

 

즐거운 기억도 캠핑의 추억 속에 잘 저장되어 있다.

 

 

 

 

2013년 10월에 처음 방문하고,

 

2016년 9월 말에 비가 온다는 소식에 대체 장소로 금요일 1박으로 다녀 왔었고,

 

이번에 다시 9월 말에 방문을 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3년 간격으로 가을에만 3번을 방문하게 된 셈이다.

 

 

 

 

 

 

 

 

 

 

 

토요일 교통 체증을 뚫고 도착한 2야영장.

 

제일 먼저 반겨주는 건 역시 잣나무 숲이다.

 

 

 

잣나무 숲이 주는 상쾌한 내음에 콧속이 시원하고, 사방으로 펼쳐진 짙은 녹색, 갈색의 숲 색깔에 눈이 서늘하다.  

 

막히는 길을 뚫고 오느라 쌓인 스트레스를 잣나무가 덜어가더니 

 

그 스트레스가 나무 상단 끝에서 하늘 위로 날려보내는 상상을 해 본다.  

 

 

 

잣나무 숲이라면 그 숲 사이로 흐르는 작은 계곡이 마땅히 있어야만 할 것 같다.

 

영상이 아름다운 영화를 보고 있는데 마치 소리가 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해야 하나.

 

 

작은 계곡에서 나는 맑은 물소리가 있어야만 

 

아직도 남아 있는 스트레스가 내 몸 속에서 온전히 빠져나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공주에서도 찾기 쉽지 않은 천지인 알밤막걸리를 양평에서 우연히 만났다.

 

고소하고 달달한 밤막걸리를 한 사발 시원하게 들이키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여기가 무릉도원인가 하노라"

 

 

막걸리를 즐겨 마시지 않는 안지기도 맛을 보더니 한 잔 더 달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나누기 아까운 막걸리를 와이프 손에 들려있는 빈 잔에 따라 붓는다.

 

 

 

 

 

 

 

 

 

 

 

한 평 남짓한 휴양림 데크.

 

4인용 돔텐트를 올리면 다른 장비를 놔 둘 공간조차 없을 정도로 조그마한 평상이다.

 

특별한 것 없고 별다른 장식도 없는 무덤덤한 이 사각형 평상은 그 평평한 모습 때문에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게다가 평상 옆으로 그늘이 짙은 나무가 서 있다면 누구라도 자신의 엉덩이를 거기에 붙이고 잠시 쉬어가고 싶은 유혹이 들기 마련이다.

 

 

 

숲 속 휴양림에 들어선 이 평상도 매 주말 숲을 사랑하는 캠퍼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주말 추첨에 당첨되지 않거나, 선착순으로 대기를 거는 부지런함이 없다면 이 평상을 이용하기도 쉽지 않다.

 

 

 

 

그 위에서 사람들이 하는 행동은 지극히 단순하다.

 

집에서와 마찬가지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가족과 수다를 떨고 잠을 자는 일들이 이 조그마한 평상 위에서 행해진다.

 

숲 속에서 행하는 이 지극히 단순한 행동이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나 보다.

 

도시에 사는 캠퍼들은 다시 숨가쁜 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하는 기력을 이곳에서 얻어 다시 도심으로 들어간다.

 

 

 

 

 

 

 

 

 

 

 

 

 

데크에서 휴식을 취하고 기력을 회복한 우리 가족은 어김없이 휴양림 산책을 나선다.

 

이제 애들과 산책을 함께 가려면 미리 공지는 필수다. 자랄수록 몸이 무거워지는지 산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번 산책은 생일 때 받은 쿠폰 찬스를 사용해 티격태격 없이 순조롭게 시작하였다.

 

 

 

6년 전 이곳을 찾았을 때보다 올해는 일주일 빠른 9월 말에 왔는데,

 

같은 곳이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날씨는 무척이나 다르다.

 

혹시나 숲 속을 걷다 추울까봐 챙겼던 바람막이 점퍼가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덥다.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가벼워 가을이 온 것이 분명한데, 나뭇잎은 색을 바꿀 기미를 내비치지 않고 짙푸르기만 하다.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는 건 높아진 하늘만이 아니다.

 

구절초, 쑥부쟁이, 개미취.

 

꽃 모양으로는 분간하기도 어려운 가을 야생화들이 길 옆으로 가득 피어있다.

 

 

 

 

 

 

 

 

 

 

 

 

 

 

 

 

 

애들이 가기 싫다고 하고, 산책하는 동안에도 한 놈이 투덜대기 십상이자만,

 

우리 가족 산책은 항상 만족으로 끝난다.

 

핸드폰은 잠시 제쳐두고,

 

인적이 뜸한 길을 함께 걸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산책 후 잣 숲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며 기력을 회복했더니 벌써 저녁 시간이다.

 

오늘 하루만은 우리 차지인 작고 평범한 데크에서 맛나는 저녁 음식을 만들어 먹고,

 

텐트로 들어와 보드 게임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단순한 일들에 밤은 빠르게 깊어 간다. 

 

그리고 데크 위에서 잠을 청한다.

 

 

 

 


 

 

 

 

 

하루가 빨리 지나가듯 아침도 금방 찾아왔다.

 

2019년 산음에서의 가을 밤은 다행히 6년 전보다 춥지 않았다.

 

 

 

 

 

 

 

 

 

 

 

 

 

 

 

휴식과 짐정리로 일요일 아침도 훌쩍 지나가고 벌써 정오를 넘어선다.

 

떠나기 아쉬운지 안지기는 산책을 더 하고 싶다고 한다.

 

차가 막힐 걸 무릅쓰고 이번에는 부부끼리 짧지만 만족스러운 산책을 하며 이번 캠핑을 마무리했다.

 

 

 

 

 

 

 

 

 

 

 

 

 

 

 

 

 

 

 

 

[ 다음 블로그에서 옮김 ]

http://blog.daum.net/kony357/113

 

산음 자연휴양림 - 우리가족 69번 째 캠핑 (2019년 9월 28일 ~ 29일)

69번 째 가족 캠핑을 위해 갈 곳은 경기도 앙평. 수원에서 양평은 그리 먼 거리가 아니다. 최단 거리 도로를 이용한다면 60 키로미터 남짓하는 가까운 거리이며, 가평이나 포천보다 심리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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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름 성수기 휴양림 추첨에서 탈락하고 선착순으로 3박 각각 다른 데크로 

 

삼봉 자연휴양림 예약에  겨우 성공할 때만 해도 가야하나 망설였다.

 

 

 

 

 

 

 

 


매일 데크를 옮겨야 하는 불편함이 싫었고,강원도 산속 깊숙이 위치한 탓에 계곡물이 차가워 물놀이를 제대로 못할 것 같았다.


그런데 연일 최고 온도를 갱신하는 역대급 폭염에 집에 에어컨이 없는 우리는 어디론가 피난을 가야만 했고,

 

여름에도 서늘하다는 블로그 글이 자주 나오는 삼봉 자연휴양림은 우리에게 최적의 피난처임에 틀림 없었다.


시골에서 돌아온 다음 날 느긋하게 일어나 후, 평일이라 덜막히는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둔내 - 봉평을 거쳐 내린천을 따라 삼봉휴양림에 오후 늦게 도착했다.

 

 

 

삼봉 야영장은 1, 2야영장 모두 주차장에서 다리를 지나 짐을 옮겨야 한다. 

 

우리는 첫 날 다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207번 데크에서 머무를 예정이기에 큰 어려움 없이 짐을 옮길 수 있었다.

 

짐을 나르느라 땀이 나긴 했지만, 몇 번의 부채질로도 금방 시원해지는 이곳 기온에 감사할 따름이다.

 

 

 

 

 

 

 

 

엄마, 아빠가 짐을 옮기고 살림살이를 정리하는 동안 애들은 차가운 계곡에서 늦은 오후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겼다.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야영장은 기온이 조금 더 내려가고,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선풍기도 필요없는 이곳이 바로 파라다이스다.

 

 

 

 

 

 

 

 

 

정말 오랜만에 열대야없이 시원하게 잠을 잤다.

 

둘 째 날은 205번으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207번 바로 옆이라 그리 수고스럽지 않게 짐을 옮겼지만, 위 아래로 지나다니는 길이 있어 프라이버시 측면에서는 좋지 않은 자리다.

 

 

 

 

 

 

 

 

 

 

 

 

 

 

 

 

야영장에 숲이 좋아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가리기엔 실타프로도 충분하다.

 

한낮엔 여기도 더워지긴 하지만, 

 

그 땐 작지만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내는 계곡으로 내려가 있으면 한낮 더위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2야영장 앞 계곡엔 여름 가뭄으로 수량이 많지 않지만 계속해서 깨끗하고 차가운 물이 내려오고, 

 

오늘은 물놀이 하는 사람이 제법 많아 계곡이 작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그래도 애들은 사람들 사이로 보트를 타고 신나게 물놀이를 한다.

 

 

 

 

 

 

 

 

 

 

 

 

 

 


기록적인 폭염이라는 단어는 여기는 해당이 안된다.

 

물어 들어가지 않고 계곡가에만 있어도 시원하기만 하고,

 

물에 들어가면 얼마 안있어 나오고 싶을 정도로 시원함 보다는 차가움이 더 느껴지는 계곡.

 

시간만 허락한다면 폭염이 누그러지기 전까지 푹 눌러앉고 싶은 곳.

 

 

 

 

 

 

 

 

 

 

 

물놀이를 끝내고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질 즈음 휴양림 윗쪽으로 산책을 나선다. 

 

늦은 오후라 휴양림 윗쪽으로 향하는 아스팔트 길엔 인적이 뜸하고,

 

우리 가족만이 그 빈 공간을 차지하며 경사가 낮은 오르막길을 천천히 걸어간다.

 

 

 

 

 

 

 

 

 

 

 

 

길가에는 활엽수 뿐만 아니라 아름드리 전나무, 잣나무가 쭉쭉 뻗어있고,

 

가끔씩 여름꽃들이 피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윗쪽으로도 물놀이할 만한 웅덩이가 제법 보이고,

 

백두대간 아래 깊은 산속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은 청량함 그 자체다.

 

 

 

 

 

 

 

 

 

 

 

 

야영장 윗쪽에 있는 매표소를 지나 한참을 걸어 올라가니 드디어 보이는 약수지구.

 

산책의 최종 목적지인 삼봉약수터에 도착하다.

 

 

 

 

 

 

 

 

 

 

 

 

 

 

예상대로 철분이 함유되어 비릿한 약수맛.

 

탄산 성분도 함유되어 있어 한 바가지 정도는 마실만 하다.

 

밥할 때 넣을 요량으로 2리터 패트병에 가득담아 본다.


약수터 아래 쪽으로 
원래 족욕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놨는데, 가물어서 그런지 족욕 장소엔 물이 아예 없다.

 

 

 

 

 

 

 

 

 

 

 

가칠봉으로 향하는 등산로. 

 

다음에 다시 갈 기회가 있을 거라 믿으며 아쉽지만 약수 주변 멋진 숲만 한 번 둘러보고 내려가기로 한다.

 

 

 

 

 

 

 

 

 

올라오는 길에도 조금 따긴 했는데,

 

내려가는 길에도 산딸기를 발견해 정신없이 산딸기를 따는 안지기.

 

오디나 산딸기 따는 걸 무척이나 좋아한다. 관심이 많아서인지 남들보다 더 잘 찾아낸다.

 

이 또한 숲 속 산책의 재미 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3일 째 되는 날, 206번 데크로 이사를 하는 날이다.

 

다리를 건너면 안쪽 정면으로 보이는 206번 데크.주변에 돌이 많고,

 

데크 높이가 높아 불편한 면도 있지만 오른 쪽 너른 빈 공간을 쓸 수 있어 선호도가 높은 데크이기도 하다.

 

 

 

 

 

 

 

 

이 데크에서는 안지기가 준비한 모기장도 쳐본다.

 

공간적인 제약으로 100% 활용을 할 수는 없었지만, 벌레 걱정없이 저녁을 먹고 쉴 수 있었다.

 

 

 

 



 

다른 계절도 마찬가지지만, 한 여름 캠핑에서의 일과도 단조롭다.

 

밥을 먹고, 물놀이를 하고, 의자나 해먹에 기대어 한가함을 즐기고...

 

오늘도 낮 시간에는 물놀이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티없이 맑고 깨끗한 계곡물.진한 녹색빛 숲 속 사이를 끊임없이 흘러내리면서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낸다.

 

무더운 한 여름 이 곳에서 시원함을 즐기고 있는 이 순간은 그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다.

 

 

 



 

 

 

 



약간 시원해진 늦은 오후에는 그늘 가득한 너른 공터에 해먹을 두 개나 설치하고 한껏 게으름을 피워보기도 한다.

 

 

 

 

 

 

 

 

 

 



언제나 그렇듯 캠핑장에서 시간은 집에서보다 두 배는 빨리 흘러간다.3박 4일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마지막 밤 저녁에 다음 날 정오 쯤 비 예보가 있어 어느 정도 짐을 정리해 놓았다.

 

그런데 새벽부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고, 

 

아침을 먹고 나니 빗줄기가 굵어진다.

 

쉽게 그칠 비가 아닌 듯 싶어 서둘러 짐을 정리하여 야영장을 떠난다.

 

 

 

 

 

 

 

 

떠날 때 온도가 23도였는데, 수원으로 다가갈 수록 온도가 올라가더니 수원에 도착하니 30도 중반.

 

진심으로 삼봉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 다음 블로그에서 옮김 ]

http://blog.daum.net/kony357/93?category=1374583

 

삼봉 자연휴양림 - 우리가족 56번 째 캠핑 (2018년 8월 3일 ~ 6일)

결론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름 성수기 휴양림 추첨에서 탈락하고 선착순으로 3박 각각 다른 데크로 삼봉 자연휴양림 예약에  겨우 성공할 때만 해도 가야하나 망설였다. 매일 데크를 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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