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창범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천문에 관해 가장 큰 관심을 가져왔고
그것을 과학적으로 관찰, 기록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를 과학적인 자료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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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제일 많이 분포하는 고인돌 위에 새겨진 별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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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고분 벽화에 새겨진 별자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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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천문 관측소, 첨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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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전부터 조선말까지 세계에서 제일 많은 오로라 기록을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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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사서에 기록된 일식의 정확도가 동아시아 3개국 중 제일 높음 - 한국: 80% (삼국사기) / 중국: 한나라 78%, 그 이후부터 당나라 63% ~ 75% / 일본: 628년 ~ 950년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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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의 독창적인 관측 기구: 조선초 세종 시기에 만들어진 측우기 (세계 최초), 혼천의, 양부일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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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열차분야지도 (국보 228호) : 조선 초기 만들어진 천상열차분야지도는 남송의 '순우천문도'보다 늦게 제작되었지만 그 자세한 내막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별자리 그림이 고구려 초기 별자리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는데, 중앙부 북극 주변은 조선 초기, 그 외 바깥쪽 별자리는 고구려 초기로 밝혀졌다. 즉,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전천(하늘 전체) 성도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확도나 세밀함 (별의 밝기에 따라 별 크기를 다르게 표현)에 있어서 중국 그 어느 별자리 그림보다 뛰어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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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취루 (五星聚婁) : '단군세기'에 5행성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 일 적선으로 모이는 현상이 기록되어 있는데, 저자가 슈퍼 컴퓨터를 이용해서 그 기록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런데 그것이 무려 3,750년 전의 기록이라고 하니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 기록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 천문 현상의 기록도 조작이 가능하겠지만 굳이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일식, 월식과 같은 여러 천문 현상은 규칙성을 가지고 발생하기 때문에 현시대 Big data로 옛날 기록들이 사실인지 검증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 당시에는 단순한 자연현상의 기록이었겠지만, 지금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서 더 많은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문화나 풍습 대부분이 중국에서 유래되었다고 배웠고 여태껏 그리 알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우리나라는 중국과 다르게 우리 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어 왔다는 확신이 점점 든다. 물론 교류하며 서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천문 관련 기록만 보더라도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하늘을 관찰하고 기록해 왔음을 알 수 있고, 어쩌면 만주와 한반도에 정착해 처음으로 문명을 이루고 거꾸로 우리가 중국에게 문화를 전파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천손민족임을 자부하고, 하늘을 지극히 사랑해 왔다는 말이 정말 틀린 말이 아니구나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