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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없이 내려쬐는 뜨거운 햇볕. 습기를 가득 머금은 후텁지근한 공기.

 

나무 그늘이 있으면 좀 덜하지만 그렇더라도 타프와 텐트를 치고 나면

 

넓은 등판에는 땀이 흥근하고 이마에서는 후드득 땀이 저절로 떨어지는 여름 캠핑의 수고스러움.

 

 

 

한 여름을 맞아 너도 나도 시원한 계곡과 바다를 찾아 집을 떠나기 마련.

 

그 중에는 캠핑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더러 있어

 

밤늦게 까지 술마시고 떠드는 소리에 잠을 설치기도 하는 여름 캠핑의 해프닝.

 

 

 

이런 걸 생각하면 차라리 집에서 에어컨을 틀고 시원하게 지내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여름이면 왠만한 캠핑장 사이트는 만석이 될 정도로 사람들로 북적댄다.

 

나 또한 그들과 다를 바가 없어 여름이면 거의 매주 캠핑장을 찾아 막히는 고속도로를 올라타며 먼 길을 떠난다.

 

 

 

 

 

 

 

 

 

 

 

 

무엇보다도 맑고 시원한 계곡이 있어 여름 캠핑을 떠나지 않나 싶다.

 

살림살이 설치에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시원한 계곡물에 담그면

 

더위로 인한 불쾌함이 순식간에 시원함으로 바뀌는 쾌감을 느낄 수가 있다.

 

 

 

 

 

 

 

 

 

 

 

생각해 보면 무더운 여름에만 계곡에 뛰어들고 싶은 건 아닌 듯 하다. 

 

산행을 하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고 투명한 계곡물을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옷 입은 채로 막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든다.

 

그 곳에 뛰어 들면 내 마음 속에 쌓여 있던 오래된 고민과 삶의 찌꺼기들이 씻겨 내려갈 것 같은 느낌 때문일 거다.

 

그렇지만 시퍼렇게 맑은 물 속은 사정없이 차갑기만 해서 눈으로만 감상하고 지나칠 수 밖에 없다.

 

 

 

 

여름은 그 곳에 뛰어들 수 있는 유일한 시기다.

 

여름이라 해도 3개월 내내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어서 6월 어설픈 더위에는 차디찬 계곡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많은 비가 내려 바닥에 쌓여 있던 나뭇잎, 기타 부유물이 쓸려 내려가 깨끗한 모습으로 바뀌기 시작하는 

 

7월 말부터 더위가 절정을 향해 치닫는 8월 초 기간에만 제대로된 계곡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깊은 산속에 위치한 강원도 일대 상류 계곡은 한 여름에도 얼음장같이 차가워서

 

들어갔다 바로 나와야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올 여름은 작년만큼 뜨겁지가 않았나 보다.

 

역대급 뜨거운 여름으로 기억되는 작년에는 차갑기로 유명한 삼봉 자연휴양림 계곡에서도 애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했었는데, 

 

올해 찾았던 덕유산 구천동 계곡, 인제 용대계곡은 우리에게 원없이 즐기는 물놀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여름이 가기 전에 올해 마지막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이 곳 두산분교를 찾았는데,

 

8월도 반이 지나간 강원도 영월 낮기온은 30도를 넘지를 않는다. 

 

다행히도 계곡물이 많이 차갑지가 않아 애들이 물속으로 지체없이 뛰어들 수 있었다.

 

 

 

 

 

 

 

 

 

 

 

 

 

 

 


애들이 이 곳 계곡을 좋아하는 이유는 물 속으로 풍덩 뛰어들 수 있는 바위 점프대가 있어서다.

 

타프 치느라 조금 늦게 계곡으로 내려가 보니 큰 애는 점프를 잘못했는지 귀가 아프다고 하고,

 

언니의 아픔은 개의치 않는 듯 둘 째는 계속해서 물 속으로 점프를 해댄다.

 

 

 

 

 

 

 

 

 

 





 

 

 

한 참을 노는 사이 아침부터 구름이 가득 끼어 흐린 하늘에서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져 수면 위로 튕기기 시작한다.

 

비가 계속 올 것 같은 조짐에 물놀이를 끝내기로 하고 서둘러 사이트로 돌아간다.

 

 

 


 

 

 

 

 

 

 

 

 

 

 





 

 

 

예상보다 내리는 비의 양이 많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타프 안으로 비가 들이치지 않는다.

 

소란스럽지 않을 정도로 타프를 때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차분해진 빗 속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나름 운치가 있다.

 

비가 내려서인지 영월 산골은 낮부터 선선하다. 

 

 

 


보통 한 여름 산 속 캠핑장은 햇볕이 쨍쨍한 낮에는 덥다가 해가 지고 저녁이 되면서부터 서서히 선선해지기 시작하는데,

 

이런 선선한 밤기운이 내가 여름 캠핑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다.

 

 

 

시원하기로 치면 에어컨 바람이 더 시원하지겠만,

 

선선한 밤기운은 에어컨 바람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상쾌한 무언가가 있다.

 

얇은 셔츠에 반바지만 걸쳐도 하루 종일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여름이지만,

 

그 선선한 기운은 얇은 천이 덮이지 않은 피부에 한기를 느끼게 하여 긴 팔 옷을 찾게 만드는 재미난 상황을 만들어 낸다.

 

낮 동안에는 태양을 피해 산 속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어김없이 내려오는 한 여름밤 산 속 밤기운이 나는 참 좋다.  

 

 

 

 

 

 

 

 

 

 

 

 

비가 그치긴 했지만 기온이 더 내려가는 밤에는 쌀쌀한 기운마저 감돈다.

 

가을이 벌써 찾아온 듯한 착각이 든다.

 

불멍하기 딱 적당한 밤이다.

 

더운 여름이라 장작을 챙길까 고민을 했었는데 안챙겼으면 후회가 막심할 뻔했다.

 

 

 

 

저녁을 먹고 화로대를 중심으로 옹기종기 둘러 앉아 나머지 저녁 시간을 보낸다.

 

애들은 기다란 부작대기 각자 하나씩 들고 불장난을 치고,

 

어른들은 약간의 알콜을 마시며 불멍을 즐긴다.

 

전등 불빛을 바라볼 때와 다르게 적당한 밝기로 은은한 노란 불빛을 뿜어내는 장작불은 오래 쳐다봐도 눈이 피곤하지가 않다.

 

 

 

 

쿠킹호일에 싼 감자를 불구덩이에 집어 넣고 시간이 지난 후 꺼내먹는 재미도 솔솔하다.

 

옷에 장작타는 냄새가 충분히 밸 정도로 꽤  오랫동안 그러고 있었나보다.

 

어느덧 주위 조명이 어두워지고 두산분교 매너타임이 시작되었다.

 

우리도 불멍을 마무리하고 조용한 두산분교 밤 속으로 빠져들었다.

 

 

 

 

 

 

 

 

 

 

 

 

 

 

2015년 처음 방문한 이후 거의 매년 찾는 두산분교.

 

이젠 나무들이 많이 자라 사이트에 그늘이 많아지고,

 

장박 사이트가 곳곳에 들어와 처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여전히 잘 관리되는 시설,

 

널찍한 캠핑장 사이트,

 

깨끗하고 적당히 시원한 계곡,

 

잘 지켜지는 매너타임이 있어 또 찾고 싶은 곳이다.

 

 

 

 

 

 

 

 

 

 

[ 다음 블로그에서 옮김 ]

http://blog.daum.net/kony357/111

 

두산분교 오토캠핑장 - 우리가족 67번 째 캠핑 (2019년 8월 17일 ~ 18일)

사정없이 내려쬐는 뜨거운 햇볕. 습기를 가득 머금은 후텁지근한 공기. 나무 그늘이 있으면 좀 덜하지만 그렇더라도 타프와 텐트를 치고 나면 넓은 등판에는 땀이 흥근하고 이마에서는 후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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