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백패킹을 부지런히 자주 다니지 않았지만
근 4년 동안 서른 번 넘게 다니면서 사용해온 내 백패킹 매트를 소개하는 글을 쓰고자 한다.
- 엑스페드 씬매트 (EXPED SYNMAT) 7LW
- 씨투써밋 (SEA TO SUMMIT) 캠프 매트 SI RG
- 클라이밋 (KLYMIT) Static V Recon
엑스페트 씬매트 7LW
내 동계용 백패킹 매트다.
R-value (열차단지수) 4.9로 -17 내한온도를 가진 제품이다.
실제 영하 13도 산속에서 등 시림 없이 사용해본 경험이 있어 겨울에 이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이 매트 하나만 깔아도 왠만한 온도에서 별 무리가 없고,
영하 15도 밑으로 떨어지는 극한 날씨에는 바닥에 발포매트나 은박 돗자리 정도 추가로 깔면 충분히 버틸 수 있을 듯하다.
https://brunch.co.kr/@kony357/9
한 겨울 산속에서 살아남기, 능경봉 백패킹
동계 백패킹! 백패킹을 시작한 지 제법 긴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는 단어. 돈이 없어 장비를 미리 장만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선뜻 실행에 옮기기엔 뭔가 알 수 없는 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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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기 마련.
우선 부피와 무게다.
실측 1,045g (수납가방 제외)으로 무게가 꽤 나가는 편이고 (아무래도 동계용이다 보니)
부피도 배낭 공간을 상당히 차지하는 편이다.
또 다른 단점으로,
바람을 불어넣는 방식이 맘에 들지 않는다.
한 손으로 공기구멍을 막으면서 양손을 눌러서 공기를 집어넣는 방식인데,
웬만한 참을성 있는 사람이 아니면 바람 넣다가 화병 나기 십상이다.
꼭 필요한 경우 아니면 인내심을 잘 발휘하지 않는 편이라,
처음에는 손으로 누르다가 짜증이 나서 입으로 불어 매번 마무리하다가 결국 에어펌프를 구매했다.
술을 먹고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었다가 다음 날 매트에 바람뺄 때 알콜향이 솔솔 올라오는 경험도 자주 했다 ㅋ
하지만, 입으로 불어 넣으면 매트 내 습기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매트를 위해서나, 정신 건강을 위해서나 충전식 미니 에어펌프를 가지고 다니는 걸 추천하고 싶다.
씨투써밋 캠프 매트 SI RG
이 제품은 자충 매트다.
자충 매트라고 바람이 만족할 수준으로 저절로 부풀어 오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래도 에어매트 대비,
바람을 조금만 불어넣어도 되고, 몸을 뒤척일 때 꿀렁거림이 덜해서 좋다.
그리고 씨투써밋 특유의 공기 마개가 장점으로 다가온다.
씨투써밋 베개와 마찬가지로,
마개가 2단으로 구성되어 있어 바람을 넣거나 뺄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https://star-bridge.tistory.com/35?category=923540
[백패킹 베개] 씨투써밋 울트라라이트 RG 베개
백패킹 베개가 뭐 특별할 게 있겠냐 생각할 수 있지만 백패킹을 하다 보면 베개가 불편해 자다가 깨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베개가 미끄러워 위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고, 바람이 조금씩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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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마개를 열면 왼쪽 사진과 같은 모습이며,
이 상태에서 바람을 불어넣으면 매트로 들어간 공기가 새어 나오지 않는다.
바람 불어넣다 숨을 고를 때 공기구멍으로 바람이 빠져나오지 않아 급하게 후~ 후~ 불어넣을 필요가 없다.
매트를 사용하고 바람을 뺄 때는
왼쪽 사진에 보이는 두 번째 마개를 열어서 뒤집에 꽂으면 (오른쪽 사진과 같이)
이번에는 공기가 매트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바람을 쉽게 뺄 수 있으며, 매트를 다 접은 다음 두 번째 마개를 원위치로 되돌려 놓으면 된다.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사용해 보면 아주 편리하다.
R-value 4.2 (두께 3.8 cm), 무게 775 g (실측, 수납가방 제외)으로 겨울에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영하로 떨어지면 이 매트를 사용하기가 망설여진다.
매트 사이즈 때문이다.
레귤러 사이즈는 너비가 53 cm로 남자들이 사용하기엔 좁은 감이 있다.
자다가 뒤척이다 보면 매트 밖으로 벗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바닥이 차가운 겨울엔 잘 안 쓰게 된다.
게다가, 다리 쪽으로 가면서 너비가 줄어드는 스타일이라 좁다는 느낌이 더 든다.
무게가 덜 나가는 레귤러 사이즈를 선택하는 바람에 생긴 불만 사항으로,
LG (Large) 사이즈 제품은 너비가 65 cm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대신 무게가 1 kg가 넘어가니,
늘 그렇듯 득이 있으면 실이 있는 법이다.
클라이밋 Static V Recon
삼계절용 에어매트다.
R-value 1.3, 무게 533 g (실측, 수납가방 제외)로 수납 부피도 상당히 작은 편이다.
에어매트라서 꿀렁거림이 있고,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거슬릴 때도 있지만
가볍게 떠나고 싶을 때 제격이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난이도 중이나 상 정도의 산으로 백패킹을 다니다 보면
가끔은 가볍게 배낭을 꾸려서 다니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나의 선택을 받는 매트이다.
요약하자면,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기 마련.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매트는 없는 듯하다 (내가 모르는 그런 매트가 있을지도...)
내가 원하는 용도에 맞는 역할을 해주면 그 매트가 최고의 매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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