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revenue_list_upper_##
728x90

 

 

 

 

 

 

 

69번 째 가족 캠핑을 위해 갈 곳은 경기도 앙평. 수원에서 양평은 그리 먼 거리가 아니다. 

 

최단 거리 도로를 이용한다면 60 키로미터 남짓하는 가까운 거리이며,

 

가평이나 포천보다 심리적으로도 훨씬 가깝게  느껴지는 곳이다.

 

 

 

 

 

산음 자연휴양림.

 

이번 캠핑 장소로, 이 휴양림은 양평군 단월면에 위치해 있다.

 

단월면이라고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양평 읍내에서 차로 30분을 더 들어가야 하고, 

 

경기도 가평, 강원도 홍천과 인접해 있는 외진 곳이다.

 

한 겨울에도 수원보다 기온이 몇 도는 더 내려가는 곳으로

 

경기도에 위치해 있지만 강원도의 특성이 많이 나타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캠핑을 시작했던 해인 2013년 10월 초에 이 곳을 처음 방문했었다.

 

금요일 밤에 도착해 차 문을 열자마자 달려드는 싸늘한 공기에 깜짝 놀랐었고,

 

밤새 기온이 5도 밑으로 떨어져 추위에 잠을 설쳤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게 남아있다. 

 

그 땐 이 곳이 강원도에 인접해 있다는 것도 몰랐다.

 

수원과 별 차이가 없을 거라 생각했었다. 

 

 

 

추위를 대비해 챙겨온 것이라곤 3계절 침낭.

 

그 땐 전기 장판도 가지고 있질 않았고

 

이 곳 휴양림 데크에 전기가 공급된 게 작년 쯤이니 그 당시엔 전기를 쓸 수도 없었다. 

 

"산음"하면 추위에 떨던 기억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걸 보면 춥긴 추웠었나 보다.

 

 

 

 

산음 자연휴양림은 내가 좋아하는 잣나무 숲 속에서 처음으로 캠핑을 한 곳이기다 하다.

 

잣송이를 생전 처음 보고 신기해 하던 기억도 떠오른다. 

 

 

잣나무 아래에서

 

잣을 까며

 

잣막걸리를 마시던

 

즐거운 기억도 캠핑의 추억 속에 잘 저장되어 있다.

 

 

 

 

2013년 10월에 처음 방문하고,

 

2016년 9월 말에 비가 온다는 소식에 대체 장소로 금요일 1박으로 다녀 왔었고,

 

이번에 다시 9월 말에 방문을 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3년 간격으로 가을에만 3번을 방문하게 된 셈이다.

 

 

 

 

 

 

 

 

 

 

 

토요일 교통 체증을 뚫고 도착한 2야영장.

 

제일 먼저 반겨주는 건 역시 잣나무 숲이다.

 

 

 

잣나무 숲이 주는 상쾌한 내음에 콧속이 시원하고, 사방으로 펼쳐진 짙은 녹색, 갈색의 숲 색깔에 눈이 서늘하다.  

 

막히는 길을 뚫고 오느라 쌓인 스트레스를 잣나무가 덜어가더니 

 

그 스트레스가 나무 상단 끝에서 하늘 위로 날려보내는 상상을 해 본다.  

 

 

 

잣나무 숲이라면 그 숲 사이로 흐르는 작은 계곡이 마땅히 있어야만 할 것 같다.

 

영상이 아름다운 영화를 보고 있는데 마치 소리가 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해야 하나.

 

 

작은 계곡에서 나는 맑은 물소리가 있어야만 

 

아직도 남아 있는 스트레스가 내 몸 속에서 온전히 빠져나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공주에서도 찾기 쉽지 않은 천지인 알밤막걸리를 양평에서 우연히 만났다.

 

고소하고 달달한 밤막걸리를 한 사발 시원하게 들이키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여기가 무릉도원인가 하노라"

 

 

막걸리를 즐겨 마시지 않는 안지기도 맛을 보더니 한 잔 더 달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나누기 아까운 막걸리를 와이프 손에 들려있는 빈 잔에 따라 붓는다.

 

 

 

 

 

 

 

 

 

 

 

한 평 남짓한 휴양림 데크.

 

4인용 돔텐트를 올리면 다른 장비를 놔 둘 공간조차 없을 정도로 조그마한 평상이다.

 

특별한 것 없고 별다른 장식도 없는 무덤덤한 이 사각형 평상은 그 평평한 모습 때문에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게다가 평상 옆으로 그늘이 짙은 나무가 서 있다면 누구라도 자신의 엉덩이를 거기에 붙이고 잠시 쉬어가고 싶은 유혹이 들기 마련이다.

 

 

 

숲 속 휴양림에 들어선 이 평상도 매 주말 숲을 사랑하는 캠퍼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주말 추첨에 당첨되지 않거나, 선착순으로 대기를 거는 부지런함이 없다면 이 평상을 이용하기도 쉽지 않다.

 

 

 

 

그 위에서 사람들이 하는 행동은 지극히 단순하다.

 

집에서와 마찬가지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가족과 수다를 떨고 잠을 자는 일들이 이 조그마한 평상 위에서 행해진다.

 

숲 속에서 행하는 이 지극히 단순한 행동이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나 보다.

 

도시에 사는 캠퍼들은 다시 숨가쁜 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하는 기력을 이곳에서 얻어 다시 도심으로 들어간다.

 

 

 

 

 

 

 

 

 

 

 

 

 

데크에서 휴식을 취하고 기력을 회복한 우리 가족은 어김없이 휴양림 산책을 나선다.

 

이제 애들과 산책을 함께 가려면 미리 공지는 필수다. 자랄수록 몸이 무거워지는지 산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번 산책은 생일 때 받은 쿠폰 찬스를 사용해 티격태격 없이 순조롭게 시작하였다.

 

 

 

6년 전 이곳을 찾았을 때보다 올해는 일주일 빠른 9월 말에 왔는데,

 

같은 곳이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날씨는 무척이나 다르다.

 

혹시나 숲 속을 걷다 추울까봐 챙겼던 바람막이 점퍼가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덥다.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가벼워 가을이 온 것이 분명한데, 나뭇잎은 색을 바꿀 기미를 내비치지 않고 짙푸르기만 하다.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는 건 높아진 하늘만이 아니다.

 

구절초, 쑥부쟁이, 개미취.

 

꽃 모양으로는 분간하기도 어려운 가을 야생화들이 길 옆으로 가득 피어있다.

 

 

 

 

 

 

 

 

 

 

 

 

 

 

 

 

 

애들이 가기 싫다고 하고, 산책하는 동안에도 한 놈이 투덜대기 십상이자만,

 

우리 가족 산책은 항상 만족으로 끝난다.

 

핸드폰은 잠시 제쳐두고,

 

인적이 뜸한 길을 함께 걸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산책 후 잣 숲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며 기력을 회복했더니 벌써 저녁 시간이다.

 

오늘 하루만은 우리 차지인 작고 평범한 데크에서 맛나는 저녁 음식을 만들어 먹고,

 

텐트로 들어와 보드 게임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단순한 일들에 밤은 빠르게 깊어 간다. 

 

그리고 데크 위에서 잠을 청한다.

 

 

 

 


 

 

 

 

 

하루가 빨리 지나가듯 아침도 금방 찾아왔다.

 

2019년 산음에서의 가을 밤은 다행히 6년 전보다 춥지 않았다.

 

 

 

 

 

 

 

 

 

 

 

 

 

 

 

휴식과 짐정리로 일요일 아침도 훌쩍 지나가고 벌써 정오를 넘어선다.

 

떠나기 아쉬운지 안지기는 산책을 더 하고 싶다고 한다.

 

차가 막힐 걸 무릅쓰고 이번에는 부부끼리 짧지만 만족스러운 산책을 하며 이번 캠핑을 마무리했다.

 

 

 

 

 

 

 

 

 

 

 

 

 

 

 

 

 

 

 

 

[ 다음 블로그에서 옮김 ]

http://blog.daum.net/kony357/113

 

산음 자연휴양림 - 우리가족 69번 째 캠핑 (2019년 9월 28일 ~ 29일)

69번 째 가족 캠핑을 위해 갈 곳은 경기도 앙평. 수원에서 양평은 그리 먼 거리가 아니다. 최단 거리 도로를 이용한다면 60 키로미터 남짓하는 가까운 거리이며, 가평이나 포천보다 심리적으로

blog.daum.net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