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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퇴근박이 아닌 토요일에 떠나는 백패킹 여행이다.

 

생각해 보니 경기도를 벗어나 백패킹을 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다.

 

백패킹 장소로 너무 유명한 충남 오서산으로 여행을 떠난다.

 

 

 

오서산의 높이는 790미터.

 

700미터를 넘어 거진 800미터를 육박하는 곳으로 백패킹을 가는 것도 처음이다.

 

 

 

일이 있어 토요일 오후가 되어서야 출발을 하고,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쉬운 홍성 상담주차장에 3시 반이 넘어서야 도착했다.

 

 

 

서해낙조를 꼭 봐야지 하는 생각에 마음이 급하다.

 

서둘러 배낭을 메고 출발을 하며 올려다본 오서산의 모습.

 

그 악명높은 1600계단을 생각하면 고생길이 훤히 보이지만 산이 거기 있기에 무조건 고고.

 

 

 

 

 

 

 

 

 

 

시골 마을을 지나 경사가 완만한 산길로 이어지고

 

그리 오랜 시간이 되지 않아 임도와 만나는 정암사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에 설치된 등산지도를 한 번 훑어보고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단거리 코스인 1600 계단 쪽으로 향한다.

 

계단이 서쪽능선으로 나 있어 정상 도착 전에 해가 질 경우에 일몰 구경을 위해서도 이 코스가 정답이다.

 

 

 

 

 

 

 

 

 

 

 

 

오서산 정암사.

 

시골 마을의 작은 절이지만, 대충 지은 듯한 조잡한 느낌이 없고,

 

풍경과 가람배치를 고려하지 않고 건물을 무작정 늘리는 돈지랄 느낌도 없는 아담하고 조용한 절이다.  

 

절을 지탱하고 있는 초석은 꽤 오래된 느낌이 드나 건물들은 지은지 얼마되지 않아 보인다.

 

 

 

 

 

 

 

 

 

 

 

 

 

화장실 뒷쪽으로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이 시작된다.

 

그리고 초입부터 1600 계단이니 제법 힘들거란 협박을 한다.

 

 

 

 

 

 

 

 

 

 

 

그렇게 1600 계단에 첫 걸음을 올려놓기 사작한다.

 

엄청난 숫자의 계단을 올라갈 땐 아무 생각없이 계단을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스틱을 이용해 다리에 몰리는 중압감을 상체에 좀 분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렇다고 계단만 쳐다보다 중간 중간 나무에 부딪힐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가끔 중간에 계단이 없는 구간이 나타나 1600 계단이 벌써 끝났나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지만

 

이내 다시 계단이 나타나 그 숫자가 만만한 게 아니라는 걸 실감케 해준다.

 

 

 

 

 

 

 

 

 

 

 

 

 

예상대로 정상에 도착하기 전에 오른 쪽으로 해가 서서히 기울기 시작한다.

 

다행히 계단이 거의 끝날 때 즈음 전망대가 있어 거기서 절정인 서해낙조를 감상할 수 있었다.

 

 

 

 

 

 

 

 

 

 

 

 

 

 

한 동안 할 말을 잊은 채 서해 바다와 입맞춤을 하려는 해만 쳐다보았다.

 

일몰이 만들어 내는 붉고 노란 빛이 세상에 뿌려지고,

 

그 빛을 받아 반짝이는 서해 바다와 강물의 은빛 실루엣이 정말 환상적이다.

 

서해 낙조가 괜히 있는 단어가 아님을 단 번에 깨닫는 순간이다.

 

 

 

 

 

 

 

 

 

 

 

 

 

 

 

한 참을 구경하다 좀 더 높은 곳에서 경치를 보고 싶어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고

 

두 번째 전망대에서는 아름다운 노을 빛은 구름 속으로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이제 정상 마루금에 위치한 오서정 데크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 마루금으로 향하는 마지막 계단을 올라서자 군락을 이룬 억새풀이 바람에 춤을 추며 우리를 반겨준다.

 

 

 

 

 

 

 

 

 

 

 

 

 

 

 

예상대로 오서정 데크는 만석이다.

 

번잡함이 싫은 친구와 나는 계속해서 능선길을 걷기로 한다.

 

 

 

 

 

 

 

 

 

 

 

 

 

 

능선길이 생각보다 길었다.

 

반대편 보령 쪽에 위치한 정상석으로 가는데 시간이 제법 걸린다.

 

하지만 억새풀 너머 바다 끝에는 아직도 붉은 기운이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 내어 걷는게 행복할 뿐이다.

 

 

 

 

 

 

 

 

 

 

 

올해 새로 생긴 보령 정상석 데크에도 한 팀이 벌써 큰 쉘터를 설치하고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정상석 마지 지나 헬기장에 자리를 잡기로 한다.

 

텐트를 설치하면서 바라보는 야경 또한 일품이다.

 

 

 

근데 춥다.

 

산 정상은 영하로 떨어진 게 분명해 보인다.

 

서둘러 텐트 겸 쉘터인 베른 피타4를 설치하고 추위를 피해 그 안으로 들어가 만찬을 즐겼다.

 

 

 

 

 

 

 

 

 

 

밤새 산 정상에는 똥바람이 불어 여러 번 잠에서 깼다.

 

우리 사정과는 상관없이 어김없이 아침은 밝아오고.

 

 

 

 

 

 

 

 

 

 

어제의 일몰 수준은 아니더라도

 

그래도 근사한 일출을 기대했는데 영 꽝이다.

 

일출의 붉은 빛 대신 미세먼지가 세상에 뿌려지고.

 

 

 

 

 

 

 

 

 

 

 

 

 

 

 

일출 구경거리가 없으니 시간을 더 끌 필요가 없다.

 

미련없이 짐을 정리하고 길고 긴 계단을 만나러 어제 걸어왔던 능선길을 다시 걸어간다.

 

 

 

 

 

 

 

 

 

 

 

어제는 일몰의 황홀감이 젖어 걸었던 능선길.

 

오늘은 그런 황홀감은 없지만,

 

노란 빛을 발하며 춤추는 억새군락과 굽이치는 장엄한 느낌의 능선길은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눈을 즐겁게 해준다.

 

 

 

 

 

 

 

 

 

 

 

 

 

 

 

 

 

계단 데크를 내려서며 아쉬움에 뒤돌아본 오서산 정상 능선. 정말 매력적인 곳이다.

 

그래서 수 많은 등산객과 백패커들이 이 곳을 찾는 거라 생각한다.

 

 

 

 

 

 

 

 

 

 

 

 

 

어제 일몰을 구경하던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해.

 

미세먼지 낀 운무에 흐릿한 느낌이 강하다.

 

 

 

 

 

 

 

 

 

 

 

 

 

 

길고 긴 계단을 수없이 내려 밟으며 오서산을 내려왔다.

 

그리고 마침내 정암사.

 

다리가 한 동안 후덜후덜 거렸다.

 

 

 

 

 

 

 

 

 

 

 

 

 

처음으로 수도권이 아닌 다른 곳으로 떠난 백패킹.

 

오서산으로 가길 정말 잘했다.

 

전날 전망대에서 바라보았던 서해 낙조 하나 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 다음 블로그에서 옮김]

http://blog.daum.net/kony357/102

 

충남 오서산 백패킹 (2018년 11월 17일 ~ 18일)

정말 오랜만에 퇴근박이 아닌 토요일에 떠나는 백패킹 여행이다. 생각해 보니 경기도를 벗어나 백패킹을 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다. 백패킹 장소로 너무 유명한 충남 오서산으로 여행을 떠난다.

blo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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