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으로 뜨거웠던 올여름의 열기가 식을 기미가 보일 무렵,
이 때다 싶어 울 부부는 캠핑을 떠나기로 한다.
좀 시원한 휴양림을 찾아 여기저기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대기를 걸어놨던 청태산 자연휴양림,
띵동~ 예약 가능 문자가 왔다.
이번에도 금 - 토로 짧게 다녀오는 캠핑이다.
우리 부부가 하루 신세 질 사이트는 높은 곳에 위치한 129번 데크다.
짐을 옮기느라 땀을 약간 흘렸는데,
조금 지나니 금세 땀이 식고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역시 강원도 산속 저녁은 더운 기운이 아직 남아있는 수도권 도심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캠핑을 와도 먹고 마시는 건 매번 비슷하다.
시원한 맥주나 막걸리 한 잔에 삼겹살이 전부이지만,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좋다.
금요일 저녁, 산속 데크에는 사람들로 거의 다 들어찼지만,
시끄럽거나 번잡하지 않다.
큰 키의 잣나무 숲 속 사이사이 자리 잡은 텐트 풍경이
정겹고 평화롭게 다가온다.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도
평화로움은 계속 이어진다.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 청태산 야영장 잣나무숲.
내려다보고, 고개를 들어 올려다 보고
옆으로 쳐다봐도 이곳 잣나무 숲은 일품이다.
그곳에서
아침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수다를 떨면서
소소한 행복을 즐긴다.
햇살이 잣나무 숲 사이를 계속 비집고 들어오고
우리는 짐을 정리하고 데크를 비운다.
이곳에 오면
보통 휴양림을 한 바퀴 돌거나
임도길을 걸었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곳으로 차를 몰고 가본다.
국립횡성숲체험.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가 볼 생각을 못했었다.
이번 방문을 위해 그랬나 보다 ㅎ
산책할 수 있는 코스가 다양하다.
한낮에는 아직 덥긴 하지만,
긴 코스를 선택해서 오래 걷기로 한다.
힐링 숲길과 도토리길은
산행로만큼 험하지는 않지만,
오르락내리락 경사가 있어
몸이 더워지고 땀이 나더라.
그래도 조용히 둘만 산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낮이라 조금 덥긴 하지만,
하늘은 가을처럼 높고 맑고,
가을에 피는 벌개미취, 쑥부쟁이 등 야생화들이 가을이 왔음을 알려준다.
마지막 코스로 데크길을 걸었다.
처음엔 잠시 걸으면 데크로드가 끝나겠거니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걸었던 데크로드 중 제일 길다.
산봉우리를 올라 다시 내려오는 코스가 전부 데크길이다. 대박!
두 시간을 넘게 숲체험 길을 헤치며 재미나게 돌아다녔다.
다양한 산책 코스와
멋진 데크로드
그리고 곳곳에 체험장도 있어 심심할 겨를이 없었다.
산책을 좋아하는 울 부부에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낙엽이 지는 늦가을에 왔음 더 좋았겠지만,
9월로 접어드는 지금도 충분히 멋진 곳이었다.
둔내 태기산 막국수에서 점심을 먹으며 마무리한 이번 캠핑.
언제 가더라도 좋은 청태산 자연휴양림 잣숲 야영장에서의 하룻밤과,
숲체험에서의 멋진 숲길 산책으로
이번 캠핑은 어느 때보다 더 만족스러웠다.
'가족캠핑 (Family camp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화산 자연휴양림 - 우리부부 캠핑, 10번째 (2024년 7월) (0) | 2024.08.01 |
---|---|
성불산 자연휴양림 캠핑 (feat. 산막이 옛길) - 우리부부 캠핑, 9번째 (2024년 6월) (0) | 2024.06.22 |
축령산 자연휴양림 캠핑 & 산행 - 우리부부 캠핑, 8번째 (2024년 5월) (0) | 2024.05.05 |
성불산 자연휴양림 캠핑 & 칠보산 산행 - 우리부부 캠핑, 7번째 (2023년 11월) (2) | 2023.11.11 |
영인산 자연휴양림 - 우리부부 캠핑, 6번째 (2023년 10월) (0) | 2023.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