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산 백패킹 (2022년 1월)
신년 첫 백패킹이다.
4개월 만에 나가는 백패킹이라 그런지
겨울 장비로 꽉 찬 배낭처럼 내 마음도 설렘으로 부푼다.
오랜만의 출정이라
괜히 무리할 필요는 없지 싶어
사촌 동생과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출발!
용인 시내를 지나고
꼬불꼬불 시골길을 달려
그리 낯설지 않은 절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3년 전 야등 백패킹을 왔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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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태화산 야등 & 백패킹 (2018년 11월 2일 ~ 3일)
현재 가지고 있는 장비로는 영하의 날씨에 백패킹을 하다간 턱 돌아갈 것 같아 더 추워지기 전에 백패킹 메이트인 사촌들과 금욜 저녁 출발해서 후다닥 다녀온 백패킹. 이번 산행지는 근교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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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날씨가 좀 누그러졌는데도
며칠 전 내린 눈은 녹을 기미는 보이질 않고,
산속 조그만 계곡은 꽁꽁 얼어붙어 있다.
겨울 산행은 늘 조심스럽다.
날씨가 변덕스럽게 바뀌기도 하고,
등로가 미끄러운 경우도 있다.
만약을 위해 아이젠을 챙겼는데
다행히도 올라가는 길에는 아이젠이 필요가 없었다.
그리 오래 걸지지 않아 나타난 갈림길.
3년 전엔 태화산 정상으로 가는 길을 택했는데
이번엔 병풍바위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잠시 후 나타난 계단길.
그리고 계단길, 또 계단길!
갈수록 경사가 더 급해진다.
계단을 타고 병풍바위에 올라서니 조망이 시원스레 트인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고생한 허벅지 근육을 달래고
땀으로 흥건한 등을 식힌다.
그렇게 많이 힘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만만히 볼 수 없는 산길을
한 시간 조금 넘게 걸어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동남쪽으로 뻥 뚫려있는 데크 조망이 일품이다.
아쉽게도 서쪽 방향으로는 조망이 좋지 못해
해넘이 구경은 어려울 듯싶다.
겨울 날씨치곤 바람도 불지 않고 상당히 포근한 편이다.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다.
발가락 시릴 정도로 춥지만
쉘터 안에서 또 하나의 추억이 만들어진다.
멋진 일출을 기대했지만
흐린 날씨에 이번엔 허탕이다.
아쉬움을 삼키며
눈 덮인 산들을 말없이 내려다보았다.
추운 겨울에는 활동량이 줄어들기 십상이다.
추위에 몸도 마음도 움추려 들지만,
매일 생활하는 곳을 잠시 떠나
땀을 흘리며 산행을 하니
확실히 기분이 좋아지고, 몸도 개운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