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 자연휴양림 2야영장 - 우리가족 56번 째 캠핑 (2018년 8월 3일 ~ 6일)
결론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름 성수기 휴양림 추첨에서 탈락하고 선착순으로 3박 각각 다른 데크로
삼봉 자연휴양림 예약에 겨우 성공할 때만 해도 가야하나 망설였다.
매일 데크를 옮겨야 하는 불편함이 싫었고,강원도 산속 깊숙이 위치한 탓에 계곡물이 차가워 물놀이를 제대로 못할 것 같았다.
그런데 연일 최고 온도를 갱신하는 역대급 폭염에 집에 에어컨이 없는 우리는 어디론가 피난을 가야만 했고,
여름에도 서늘하다는 블로그 글이 자주 나오는 삼봉 자연휴양림은 우리에게 최적의 피난처임에 틀림 없었다.
시골에서 돌아온 다음 날 느긋하게 일어나 후, 평일이라 덜막히는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둔내 - 봉평을 거쳐 내린천을 따라 삼봉휴양림에 오후 늦게 도착했다.
삼봉 야영장은 1, 2야영장 모두 주차장에서 다리를 지나 짐을 옮겨야 한다.
우리는 첫 날 다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207번 데크에서 머무를 예정이기에 큰 어려움 없이 짐을 옮길 수 있었다.
짐을 나르느라 땀이 나긴 했지만, 몇 번의 부채질로도 금방 시원해지는 이곳 기온에 감사할 따름이다.
엄마, 아빠가 짐을 옮기고 살림살이를 정리하는 동안 애들은 차가운 계곡에서 늦은 오후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겼다.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야영장은 기온이 조금 더 내려가고,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선풍기도 필요없는 이곳이 바로 파라다이스다.
정말 오랜만에 열대야없이 시원하게 잠을 잤다.
둘 째 날은 205번으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207번 바로 옆이라 그리 수고스럽지 않게 짐을 옮겼지만, 위 아래로 지나다니는 길이 있어 프라이버시 측면에서는 좋지 않은 자리다.
야영장에 숲이 좋아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가리기엔 실타프로도 충분하다.
한낮엔 여기도 더워지긴 하지만,
그 땐 작지만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내는 계곡으로 내려가 있으면 한낮 더위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2야영장 앞 계곡엔 여름 가뭄으로 수량이 많지 않지만 계속해서 깨끗하고 차가운 물이 내려오고,
오늘은 물놀이 하는 사람이 제법 많아 계곡이 작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그래도 애들은 사람들 사이로 보트를 타고 신나게 물놀이를 한다.
기록적인 폭염이라는 단어는 여기는 해당이 안된다.
물어 들어가지 않고 계곡가에만 있어도 시원하기만 하고,
물에 들어가면 얼마 안있어 나오고 싶을 정도로 시원함 보다는 차가움이 더 느껴지는 계곡.
시간만 허락한다면 폭염이 누그러지기 전까지 푹 눌러앉고 싶은 곳.
물놀이를 끝내고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질 즈음 휴양림 윗쪽으로 산책을 나선다.
늦은 오후라 휴양림 윗쪽으로 향하는 아스팔트 길엔 인적이 뜸하고,
우리 가족만이 그 빈 공간을 차지하며 경사가 낮은 오르막길을 천천히 걸어간다.
길가에는 활엽수 뿐만 아니라 아름드리 전나무, 잣나무가 쭉쭉 뻗어있고,
가끔씩 여름꽃들이 피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윗쪽으로도 물놀이할 만한 웅덩이가 제법 보이고,
백두대간 아래 깊은 산속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은 청량함 그 자체다.
야영장 윗쪽에 있는 매표소를 지나 한참을 걸어 올라가니 드디어 보이는 약수지구.
산책의 최종 목적지인 삼봉약수터에 도착하다.
예상대로 철분이 함유되어 비릿한 약수맛.
탄산 성분도 함유되어 있어 한 바가지 정도는 마실만 하다.
밥할 때 넣을 요량으로 2리터 패트병에 가득담아 본다.
약수터 아래 쪽으로 원래 족욕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놨는데, 가물어서 그런지 족욕 장소엔 물이 아예 없다.
가칠봉으로 향하는 등산로.
다음에 다시 갈 기회가 있을 거라 믿으며 아쉽지만 약수 주변 멋진 숲만 한 번 둘러보고 내려가기로 한다.
올라오는 길에도 조금 따긴 했는데,
내려가는 길에도 산딸기를 발견해 정신없이 산딸기를 따는 안지기.
오디나 산딸기 따는 걸 무척이나 좋아한다. 관심이 많아서인지 남들보다 더 잘 찾아낸다.
이 또한 숲 속 산책의 재미 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3일 째 되는 날, 206번 데크로 이사를 하는 날이다.
다리를 건너면 안쪽 정면으로 보이는 206번 데크.주변에 돌이 많고,
데크 높이가 높아 불편한 면도 있지만 오른 쪽 너른 빈 공간을 쓸 수 있어 선호도가 높은 데크이기도 하다.
이 데크에서는 안지기가 준비한 모기장도 쳐본다.
공간적인 제약으로 100% 활용을 할 수는 없었지만, 벌레 걱정없이 저녁을 먹고 쉴 수 있었다.
다른 계절도 마찬가지지만, 한 여름 캠핑에서의 일과도 단조롭다.
밥을 먹고, 물놀이를 하고, 의자나 해먹에 기대어 한가함을 즐기고...
오늘도 낮 시간에는 물놀이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티없이 맑고 깨끗한 계곡물.진한 녹색빛 숲 속 사이를 끊임없이 흘러내리면서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낸다.
무더운 한 여름 이 곳에서 시원함을 즐기고 있는 이 순간은 그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다.
약간 시원해진 늦은 오후에는 그늘 가득한 너른 공터에 해먹을 두 개나 설치하고 한껏 게으름을 피워보기도 한다.
언제나 그렇듯 캠핑장에서 시간은 집에서보다 두 배는 빨리 흘러간다.3박 4일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마지막 밤 저녁에 다음 날 정오 쯤 비 예보가 있어 어느 정도 짐을 정리해 놓았다.
그런데 새벽부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고,
아침을 먹고 나니 빗줄기가 굵어진다.
쉽게 그칠 비가 아닌 듯 싶어 서둘러 짐을 정리하여 야영장을 떠난다.
떠날 때 온도가 23도였는데, 수원으로 다가갈 수록 온도가 올라가더니 수원에 도착하니 30도 중반.
진심으로 삼봉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 다음 블로그에서 옮김 ]
http://blog.daum.net/kony357/93?category=1374583
삼봉 자연휴양림 - 우리가족 56번 째 캠핑 (2018년 8월 3일 ~ 6일)
결론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름 성수기 휴양림 추첨에서 탈락하고 선착순으로 3박 각각 다른 데크로 삼봉 자연휴양림 예약에 겨우 성공할 때만 해도 가야하나 망설였다. 매일 데크를 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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